5-6월에 읽은 책

2010/07/04 22:09
1.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로버트 존슨, 제리 롤

'그림자'는 융의 분석심리학에서 등장하는 개념이다. 말하자면...자신의 모습 '이면'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몹시 강한 사람의 그림자는 연약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융의 심리학에 바탕을 둔 이 저서는 그러한 나와 그림자, 대극에 놓인 두 면이 통합되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성숙해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면서, 균형을 잃은 자신의 상태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예컨데, 어느 날 너무 자유로워보이는 사람이 괜히 싫어지고 미워진다면, 나의 그림자는 '자유'이며....내가 현재 너무 자유를 억압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지 성찰해 보아야 한다는 것. 자신의 그림자를 볼 때 일어나는 감정은 불쾌하고 또 질투에 가까운 것 같은데....그것이 내가 또한 지니고 있는 이면이라는 해석이 흥미로웠다. 지난 학기에 기말 과제로 제출했던 융의 '개성화 과정'을 다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2. 애도 : 대상관계정신분석의 관점 /수잔 캐벌러-애들러

모 작가가 애도라는 주제로 저서도 내었지만, 실제 애도의 개념은 프로이트가 논문으로 쓴 주제이기도 하다. 그 책이 다소 대중을 위한 말랑말랑한 에세이였다면, 본 저서는 대상관계와 정신분석 관점에서 바라본 본격적인 이론서이자 사례집이다. 애착을 가진 대상을 상실한 뒤 그것을 극복해 내는 능력의 정도를 대상관계이론적인 측면에서 분석해 낸 책이다. 과연 '애도'라는 것은 무엇인지, 대상상실을 애도하고 극복하지 못했을 경우 심각하게는 자기파괴까지 이어지는 과정들을 대상관계 이론 및 정신분석 측면에서 서술한다. 원래 정신분석이 그렇지만 추상적인 서술이 많아서 조금 난해하게 느껴지는 점이 흠이었다. 정신집중이 살짝 흐트려지는 순간, 여기는 어디?, 라는 기분이 들더라는. -_-



3. 상실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하나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책이다. 평생 인간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사상가의 성실함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사실 유월에 애도나 상실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집단상담 수업 과제인 집단상담 프로그램짜기 과제를 하기 위해서였다. 애도집단을 위한 프로그램을 짠다는 것이 너무 어마어마한 일임을 깨닫고 주제를 바꾸었지만, 상실과 애도에 대한 학습은 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메세지는 단순하고 강렬하다.

"자신이 마음껏 슬퍼하도록 내버려 두라."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슬픔을 참고 극복해 내야한다는 말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이 얼마나 다정하고 상냥한 말인지 모르겠다.

참지 말고,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것을 자신이 마음껏 슬퍼하도록 내버려두고 울어라, 슬픔에는 끝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감의 밑바닥까지 가보라. 그러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떠오를 것이다. 그 때,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라. 살아가라.

내가 그의 책에서 들은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책을 다 읽었을 때쯤엔 눈가가 젖어왔다.



4. 슬픔이 내게 말을 거네 : 내 안의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 / 러셀 프리드만, 존 제임스

살아가는 동안 대상을 상실하는 경험은 참 많다. 키우던 화초나 애완견에서부터 가족이나 연인까지. 사실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살아가면서 상실을 경험하게 되어 있다. 그것을 시기가 언제이든 간에 상실한 슬픔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힐 뿐이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 조용히 갇혀 있을 뿐이다. 때로는 이겨내야 한다는 가혹한 자기통제 때문에, 때로는 그것을 감추고 잊은 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변환경 때문에.
이 책은 사라지지 않는 상실감과 슬픔을 감추고 혼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 수업>이 따뜻한 위로라면 이 책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단계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저서가 훨씬 감동적이었지만, 혼자서 상실감을 치유해갈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외롭고도 지적인 이들에겐 이 지침서가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5. 불안의 심리 / 프리드리히 리만

최고의 명저!...라고 감히 손꼽고 싶은 책이다. 알고보니 독일 심리학의 명저였다. 제목만 봐서는 왜 불안해 지는지 설명을 줄줄 해놨을 것 같지만, 훨씬 더 깊이가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불안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자기헌신에 대한 불안-자기되기의 불안, 변화에 대한-필연성에 대한 불안. 자기헌신에 대한 불안은 자아상실의 불안과 연결되며 이러한 불안이 강할 경우 타인과의 감정적인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을 가진다. 반면 자기되기의 불안은 고독에 대한 불안과 연결되며 타인에게 매우 의존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변화에 대한 불안은 보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나타나며, 필연성에 대한 불안은 구속이나 속박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설명하고 보니....정말 이 명저의 풍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저서는 단순히 인간의 불안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 것이 아니라 그러한 불안을 가진 인간들이 가지는 삶의 형태와 '인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옮아간다. 그래서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다다. 깊은 성찰이 매우 인상 깊었고, 저자가 가진 인간에 대한 애정과 통찰력이 따뜻해서 책을 덮고 나니 코 끝이 찡했다. (...그러나 대학원 동기쌤들에게 권하자 내가 코 끝이 찡하다는 책은 절대로 재미없다고...나중에 각오를 하고 읽겠다고 했다. -.-)



2010/07/04 22:09 2010/07/04 22:09

잡20100623

이런저런 2010/06/24 00:27

*
유월 중순 대학원 종강.
집단상담 강의를 맡으셨던 교수님이 앞으로 계속 공부하면 좋겠다고,
계속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종언을 내게 하셨다.
한 학기 내내 성실함과 조용한 열정을 존경했던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기뻤다. *^^*

대학원 종강 및 학교 기말고사 끝으로 1학기의 끝을 향해 달려가지만...
이제 기말고사 후에 정신줄을 놓은 넘들이 들끊는 나락 같은 교실에서의 고군분투와
칠월부터 시작하기로 결의한 논문리서치 모임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10일이나 줄어든 여름방학. 방학 중 수업은 빠지게 되었지만 일주일간 경기도에서 열리는 게슈탈트 체험집단 참가, 또한 일주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미술치료 연수 참가, MBTI 교육과정 이수, 기타 워크샵과 학술대회 참가 등으로 인해 방학 한 달도 빠듯할 예정이다.

국내 여행을 며칠간 다녀오고, 일본에 있는 친구들 얼굴 잠깐 보러 며칠 나갔다 들어오면 방학도 끝나고 아마 또 한 해의 종반을 향해 치닫게 될 예정. 어느 때인가부터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
다가올 더위에...김태산이 벌써 걱정이다.
털갈이 한다고 용쓰고 있는 중...

*
대학원 동기들은 전공 특성상 '참만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지만....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두 시까지 달린 것이 과연 참만남인지는 모르겠...;;;;
어쨌든 대학 졸업 이후 이런 일은 처음이었고, 매우 몹시 굉장히 대단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
요즘 고민의 화두는 "존재방식"이다.
모든 인간들은 제각각의 존재방식으로 존재한다. 싫거나 좋거나 화가 나거나 즐겁거나...상대로 인한 모든 감정은 내가 주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온전하게 상대의 존재방식을 중립적으로 수용하는 경지에 이르면 득도하여 신선계로 들어갈 듯(......) 인간은 온전히 자신이 존재하는 장 속에서 주관적인 세계를 체험할 뿐이다. 현상학적인 이야기가 사뭇 다시 마음에 와 닿는 요즘이다.

*
아, 포스팅을 자주해야 하는데. -.-
이십대만 해도 온라인상에 온갖 잡기를 늘어놓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이젠 내면을 드러내놓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사람이 변했는지, 나이가 든 탓인지는 오리무중이다.

2010/06/24 00:27 2010/06/24 00:27

체육대회

교육, 교단 2010/05/2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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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중학교 행사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체육대회.
나는 반 성적보다 체육대회 성적이 좋을 때 훨씬 기쁘다!!
덕분인지 해마다 종합성적 1위, 2위를 쭉 이어왔는데 올해는 축구예선에서 초장에 탈락해서 글렀나 싶었다.
그러나...
릴레이 1위, 업다운 종목 1위, 장애물 달리기 3위!!!
부상으로 매점 상품권 칠만원 획득!
기쁘다. 후훗~

*
진로상담 기말 과제인 자신의 진로발달 보고서를 작성.
가치관과 세계관을 서술하라기에 정말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시절에 썼던 사색기록이랄까...뭐, 그런 기록을 꺼내서 읽었다. 무려 대학노트로 8권이나 된다는 것은 몰랐다. 세어보고 깜짝 놀랐다.
2010/05/27 23:57 2010/05/27 23:57

잡20100516

이런저런 2010/05/1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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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으로 서울까지 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복잡한 명동과 주차장 없는 창덕궁에서 애들 승하차 시키느라 진땀을 뺐다. 열악한 교통환경이야 그렇다치지만 학생 안전이 우선이 되지 못한 후진적인 시스템에 속으로 욕을 한바탕했다. 화요일 퇴근시간즈음 명동의 교통체증을 일으킨 수학여행단;;
정동극장 난타공연의 학생들 호응이 좋았다. 이중에는 평생 이런 공연을 보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학생이 있으리라는 대화가 오갔다. 문화적 혜택은 여전히 부모들의 경제적 수준과 비례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인성의 바탕이자 인간성의 기본일찐데...점점 더 국영수 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는 교육현실을 지탄하는 고등학교 인문사회과목 선생님들의 개탄하는 소리가 선득하다.

*
스승의 날, 이래저래 졸업생들의 연락이 들이닥쳤다. 가장 사랑했던 3년전 제자들, 즉 고3인 제자들은 '스승의 날을 빙자한 물주 모시고 공짜로 놀기'를 연출하고자 저녁 시간에 단체로 약속을 잡았다. 경력이 이쯤되면 스승의 날이 결코 존경이니, 뭐니 하는 소리는 다 빛 좋은 개살구임을 안다. 선생님 보고 싶어서 왔다는 소리도 구십 퍼센트는 뻥인 줄도 안다.(...) 저녁 먹이고, 찌들린 고3들 회포를 풀라고 뒤풀이비로 X만원 쥐어주고 돌아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보니 행복하긴 하더라.
철없는 애들은 어린이 날을 맞은 어린이들마냥 교사들이 좋아라하는 줄 알지만, 대부분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이 그냥 곤혹스럽다. 스승의 날 없애고 그냥 우리도 노동절 하루 쉬게 해주면 안 되겠냐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
수학여행 다녀와서 급체로 이틀 앓았다. 올해는 업무 과중인지, 아니면 심리적인 문제인지...그냥 비실비실 앓는다. 사는 것은 별 재미가 없고. 수준별 수업 이후 애들과 교감도 적어져서 학교도 별 재미가 없다. 그래서 짜증이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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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정직한 원칙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바람직한 원리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그저 각자가 원하는 정의를 쫓을 뿐이고, 아차하는 순간 휩쓸리면 개인은 그저 소비재로 전락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휘둘리는 주제에, 스스로가 세상과 정보를 통제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사람을 볼때마다 아연해진다. 다시 냉소가 차오른다.

2010/05/17 01:37 2010/05/17 01:37

4월에 읽은 책

2010/05/07 00:33

1. 가족 :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심리여행 / Bradshaw, John

'성인아이'로 유명한 존 브래드쇼의 저서 중 하나이다. 이 책에서는 한 개인이 가족 구조 안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또한 억압되는지,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성인들이 어떤 식으로 역기능적인 가족을 재창조하게 되는지 풀어내고 있다. 이런 내용은 주로 가족상담에서 다루는 부분이긴 하지만...원가족의 모습이 나에게서 혹은 나의 후대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현상은 언제나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선득하다. 사슬을 깨려는 강한 의지은 아마도 나의 원래 가족을 성찰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2. 선생님의 심리학 :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치유 / Humphreys, Tony

요즘들어 학교 현장에서는 '공감'과 '소통'을 강조한다. 얼마전 부산시 교육청에서는 '비폭력 대화'라는 책자를 만들어 일선 교사들이 학생들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하도록 권장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I-messeage(나-전달법)을 사용하는 언어의 기본은 경청과 이해이다. 이 책도 그 연장선에 있는 책인데, 결국 자존감이 낮은 교사일 수록 학생들의 언행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상처를 입으며 고스란히 되갚아주려 하는 성향을 지니게 된다는 내용. 상대의 의도와 상관 없이 상대의 말을 내식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일종의 투사다. 그러나 깨닫기도 힘들고,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공감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3. 심리게임 / Berne, Eric

내가 정말 좋아하는 교류분석이론의 창시자 에릭 번의 저서. 이론을 배울 때는 다소 딱딱했지만, 이 책에서는 에릭 번의 장난기와 위트가 잔뜩 묻어난다.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이론은 되새길 수록 진리다. 너무 많은 의도와 계산을 바닥에 깐 대화들을....가끔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가 나중에야 아!...하고 깨닫곤 하는 순진한(혹은 둔한) 나;;;;


4. 죽음의 수용소에서  / Frankl, Viktor

실존주의 상담을 배우면서 접하게 되었던 빅터 프랭클. 이 글은 정신과 의사이며 유태인인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을 풀어낸 글이다. 안네의 일기나 그보다 비극적인 글들이 많겠지만, 의사인 그는 몹시 지적으로 그 경험을 풀어낸다. 도무지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절망의 바닥에서 인간을 구원하고 살아남게 하는 것이 인간의 지성과 상상력이라는 그의 경험담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5.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사랑과 다른 악마들 : 가브리엘 마르케스

마르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고, 존경하는 작가이다. 말할 필요 없이 읽는 것이 즐거워서 책장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두 권을 읽었다.

2010/05/07 00:33 2010/05/07 00:33

바쁘다...

이런저런 2010/05/0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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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이렇게 바쁠 수가 없다.
주말에 쉬어본 것이 언제적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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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열린 사이코 드라마 워크숍 참석.
역동적인 분위기가 인상 깊었고, 또한 주인공을 자원한 이들의 사연들이 마음 아팠다.
보면서 울고 웃으면서 인간의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지금-여기를 사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기법의 특성상 청소년들에게 썩 잘 걸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
나는 늘 다방면에 관심을 많이 두고 살아왔다.
나는 수학교사이고, 작가이며, 또한 예비 상담가이기도 하다.
지금에 이르자 다양한 관심사로 구성된 나의 삶은, 어떤 화두 아래에서 통합되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올해 우리반 애들은 참 예쁘다.
심지어 선생님들도 모두 예쁘다고들 하신다.
바쁘고 복잡한 중에 그나마 아이들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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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수학여행...서울로 간단다.
서울로 수학여행 간다고 할 때, 괜시리 드는 촌놈이 된 기분. ㅋㅋㅋ
2010/05/03 23:15 2010/05/03 23:15

바쁘다..바빠

이런저런 2010/04/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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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월요일에 일주일이 시작되었나..싶으면 훌쩍 주말이 다가오는데, 주말에도 정신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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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일들이 산더미 같다.
일과 중엔 특별보충 2시간이 늘어서 하루 평균 6시간 수업을 한다.
(수업 1, 2학년 특보 3학년 전학년을 아우르는 수업 준비..꽥)
성적 우수자를 모아 만든 수학동아리 지도를 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영재원 수업을 나간다.
또 한 달에 한 번, 노는 토요일에 수학동아리 교육청 명사 특강 인솔 및 지도를 한다.
또 주말...미술치료교육을 받고 있다.. 어린이날, 현충일 전부 교육 때문에 반납이다. ㅠㅠ
주중 이틀 대학원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한다...
저녁엔 우리 멍뭉이 산책도 시켜야 한다.
...거기다 웬 '진짜' 영재 녀석이 하나 학교에 있어서 가만히 두면 애물단지 같이 될 거 같아서...
내년 영재학교진학을 위한 계획을 짜보고 있다.
그리고 틈틈히 연재도 해야 한다!

.....아놔, 요새는 자신을 학대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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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쓸 시간을 간절히 바라는 내가 애틋해진다.
마음 편히 글도 쓰고, 상념에 젖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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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바다에서 훌륭한 뱃사공이 나오는 법이라...
지금 겪는 역경과 분주함, 때때로 힘든 모든 것이 언젠가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압력으로 작용하리라 믿으면서.
소망과 꿈, 그리고 바람은 먼 곳까지 날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리라 믿고, 참고, 또 기다린다.
2010/04/12 23:56 2010/04/12 23:56

잡100314

이런저런 2010/03/1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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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에 시달린 결과...주말에 몸살이 강림하셨다. 한 때는 강철체력 인조인간이라 불렸으나, 살푼 나이 꺾어지니 힘들다. 미친듯이 피곤하고 바쁠 때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주말이 정말 간절해진다. 그런 행복을 간절하게 기다리면서 버텼는데, 너무 피곤해서 글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정말 끔찍할 정도로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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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인한 휴업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한 3월 10일.
대설주의보가 발령이 났는데도 눈 뚫고 학교 가는 강원도 학생들에게 부산 학생들은 미안해해야한다. --;;
적설량이 달랑 5cm이지만, 눈구경 힘든 부산에서는 눈이 쌓였다하면 도로가 마비된다.
휴교가 아닌, 휴업이기에 아침에 출근했다. 진단평가 때문에 고등학생들은 휴교조치를 당하지 않아서 지하철이 학생들로 메워터지더라는..... 학생 없는 학교에서 미친 듯이 일만 했지만, 결국 퇴근 시간을 또 넘겼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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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녀석이, 선생님은 왜 안 웃으세요?, 라고 물었다.
3월 컨셉이라고 주장하지만, 올해는 정말 웃을 일이 생길지 의문이다. 학교생활이 너무 빡세다. 영어, 수학 선생님을 그냥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다. 쳇.

2010/03/14 02:29 2010/03/14 02:29

신학기

교육, 교단 2010/03/05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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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이동하고 정신없는 2월말을 보내다.
어디든 신참이면 고생하는 것은 마찬가지라...업무분장일에 참석해 보니 일명 수학과 기피 업무인 일과(=학교 시간표 짜기 및 관리)가 맡겨져 있었다. ....나....학교 옮길 때, "일과만 아니면 뭐든 한다."고 했었다....OTL
방학 말을 밤새워 시간표 짜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연속 사흘 집에서 밤샘했더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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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지가 교모실이 워낙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로 바빠서였는지,
이쪽 교무실 분위기가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느껴진다는;;
심지어 뭔가 난색을 하며 부탁하는 업무 전부 '아니, 이렇게 간단해요?'라는 느낌이었다....
과연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더니...혹독함 뒤에 관록이랄까...그런 것이 느껴진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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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업의 단점 중 한 가지는 영수 교과의 담임은 반애들을 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학교의 경우 수학 2학년 수준별은 4단계로 나뉜다. 즉 세 반을 묶어서 4수준으로 다시 반편성을 해서 이동수업을 한다. 그러면 상 수준인 반을 맡는 나 같은 경우는 많아봐야 반애들의 4분의 일만 수업시간에 겨우 보고 나머지는 조종례시간과 점심시간에 밖에 만나지 못한다.
인성교육의 출발점이 '만남'에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정말 인성교육을 할 환경이 나빠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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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제 전면실시.
아직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고질적으로 호봉순(...즉, 나이순)으로 A, B, C 등급으로 정해지곤하던 성과금 지급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지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말이 객관적이지, 개인마다 관점에 따라 꽤 불공정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교사들의 분열이 생기는 느낌도 든다. 올해는 정말 잡무가 몰아치는 담임과 수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준이 정해진 모양이어서 (특히) 젊은 축 중심으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면 담임을 하지 않는 나이든 부장교사(..라는 직급은 있으되...직위는 모두 일반 평교사라는-_-)들의 경우엔 일은 일대로 하고, 수업시수가 적고 담임이 아니어서 불공평하다는 소리가 꽤 흘러나온다. 절대적으로 공정한 기준 따위는 없다는 말이 정석인 것 같고, 이렇게 교단이 분열되어서 되겠냐는 우려에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보수적인 교원사회와 분위기가 좀 개선되고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는 십분 공감한다. 문제는 그런 목표까지 이르는 '방법'이다.

*
2학년 담임.
아직 애들 얼굴과 이름도 눈에 안 들어오고 서로 데면데면한 상태다.
여왕의 교실 시청 이후,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과 사랑을 주는 것은 다르다."는 말이 마음에 콱 박혀서 여러모로 진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사랑과 달리 교육에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거리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깨닫는 성장을 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싶었다.

*
봄방학 마지막 주말, 밤새우고 '트라우마 가족치료 워크샵'에 참석했다.
치료 시연할 때 자원자로 나선 아가씨는 무대 위에 서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쓰러져서 대성통곡을 했다. 감정은 전염되고, 집단은 개인의 비극을 함께 체험한다.
관객석 여기저기서 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옆에서 휴지가 계속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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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개강. 입학할 때 목표는 박사가 될 때까지 공부하는 거였는데, 의지가 변함없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논문주제를 뭐로 해야하나 이래저래 고민.
실용학문인 상담학은 타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개인이 먼저 성장되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1년간 성장을 했는지 되짚어보면, 나름대로는 성숙(?), 통찰(?) 같은 기회들이 많았고 한층 더 '내'가 공고히 다져지는 느낌이 들긴 한다. 받고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지만, 아직은 선무당(......)

2010/03/05 01:54 2010/03/05 01:54

산이, 6개월

김태산 2010/02/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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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태산의 취미는 멍 때리기... -_-
6개월 된 김군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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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만 갔다하면 온 몸에 낙엽을 덕지덕지 붙이고 다닌다.
이날도 배에 낙엽 한 장 척 붙여주시는 센스. -_-
아래는 격한 달리기 운동을 끝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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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랬을 때가 언제인가 싶다...겨우 네달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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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7 22:35 2010/02/17 22:35